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시네바캉스
- 오승욱 영화감독
- 버스터 키튼
- 페데리코 펠리니
- 김성욱
- 박찬욱
- 배창호 영화감독
- 존 포드
- 고다르
-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 시네마테크 사태
- 에릭 로메르
- 서울아트시네마
- 하워드 혹스
- 시네마테크 공모
- 오승욱
- 최선의 악인들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 최후의 증인
- 프랑수아 트뤼포
- 오즈 야스지로
- 2008시네마테크의친구들영화제
- 존 카사베츠
- 류승완
- 시네마테크
- 아녜스 바르다
- 이두용
- 배창호
- 빔 벤더스
- 웹데일리
- Today
- Total
목록전체 글 (483)
CINEMATHEQUE DE M. HULOT
말이 실패하는 곳에서, 사랑이 떠난 시간에서 음악이 시작한다고 한다. 음악을 듣는 것은 그래서 우리를 매번 돌이킬 수 없는 회한에 젖게한다. 우울할 때 음악을 듣는 일은 그래서 예전에는 피했던 일이다. 대신 그럴때 나는 책을 꺼내들곤 했다. 책은 우울에서 벗어나게 하고 음악은 돌이킬 수 없는 시간에 머물게 하기에. 그러면 영화는 우리를 어디에 데려다줄까. 혹은 영화는 어디에서 시작하게 되는걸까.
극장의 빈 자리는 정말 비워진것이 아니라 거기 없는 사람들, 떠났거나 아직 오지 못한 사람들의 영혼으로 채워져 있다고 생각해왔다. 좋은 영화는 빈 자리의 영혼의 무게를 동반한다. 극장안의 우리는 혼자라도 홀로는 아닐 것이다. 우리는 여기 없는 이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을 앞서 보고 있는 일종의 척후병斥候兵들로- 사실 누가 그들을 파견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차용되어 나온 것이다. 빈 자리의 그들은 우리의 정찰과 탐색 이후에 어쩌면 나중에 오게 될 것이다. 극장을 하는 나의 믿음은 이러했다. 사람들은 이제 생각을 바꾸라 한다. 대체로 영업의 논리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문화라 부르는, 사실은 영업과 통상通商의 규칙은 채워짐을 욕망하고, 요구한다. 대체로 관료들이나 통상인들의 주문이 그러한데, 이제는 다른 ..
오늘은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세 감독의 영화를 연이어 상영하는 날이다. 13:00에는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셧', 16:10에는 마이클 만의 '미이애미 바이스'를 그리고 19:00에는 드 팔마의 '하이 맘' 상영과 상영후에 해설을 한다. 이중 아마도 가장 생소한 작품이 드 팔마의 '하이 맘'일 것이다. 드 팔마를 히치콕의 적자로만 이해하는 이들이 보기에는 그의 60년대 초기작들은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 , 그리고 와 같은 작품들은 히치콕보다는 거의 고다르의 이나 같은 작품들의 영향 아래 있는 일종의 언더그라운드 영화이기 때문이다. 60년대, 뜨거운 젊음의 20대를 거치면서 고다르의 세례를 조금이라도 받지 않은 작가란 없을 테지만, 할리우드에서 이런 과격한 시도를 대놓고 한 작가는 찾기 쉽지..
야스미 아흐마드의 말레이시아 영화계의 ‘대모’라 불린 야스민 아흐마드는 단 6편의 청춘송가와도 같은 보석 같은 작품을 남기고 2009년, 51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 그녀의 영화를 다시 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2010년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우리 시대의 아시아 영화 특별전’에서 그녀의 유작인 (2009)을 상영했었다. 말레이시아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학예회를 무대로 벌어지는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인데, 아무도 없는 교실에 빛이 들어오고 하나씩 불이 꺼지면서 모든 것이 사라져가는 명멸하는 빛과 시간의 무상함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야스민 아흐마드의 영화는 주로 민족이나 종교의 차이를 넘은 연애를 드라마의 소재로 다뤘는데 도 그런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이다. 은 오키드라..
너무 많이 보았던 작가, 브라이언 드 팔마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를 자극적인 불량식품 같은, 정상성의 궤도에서 벗어난 독특한 취향의 작품으로 취급하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닐 테지만 수정되어야 할 전적인 오해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가령 60년대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정신에 기대어 말하자면, 조금은 삐뚤어진 방식처럼 보이긴 하지만 현재 드 팔마보다 더 직접적인 계승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는 비뚤어진 것이 아니라 도리어 변모의 윤리를 지켜왔기에 희귀하게 생존한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작가로 남았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조지 루카스, 마틴 스콜세지,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감독들이 지금 보여주는 작업들을 드 팔마의 근작인 나 같은 영화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드 팔마는 흥행에 성공한 몇 작..
고양이의 눈은 아게이트 보석의 깊이를 갖고 있다고 한다. 마르케의 기욤이 그러하듯 고양이는 모든 걸 지켜본다. 비오는 날 김경의 '상상 고양이'를 보니 그런 냥이와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영화는 아이들에게 너무 일찍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이내 사라질거라는 걸 느끼게한다. 그런 아이들은 극장에서 너무 일찍 조숙해지고 사회에선 미숙한 상태로 남게된다. 연애 경험 이전에 헤어짐을 알아버리게 했던 우리 어린 시절의 영화들... 체코 영화제가 끝난 다음주엔 '필름 아카이브 특별전'을 개최한다. 35미리 필름으로 고전명작을 극장에서 볼 기회다. 이런 雨期엔 지난해 개봉 50주년을 맞았던 자크 드미의 '쉘부르의 우산'을 보는 것도 제법 어울릴 듯. 어릴적 이 영화를 보며 연애란걸 하기전부터 헤어짐을 알아버린 것 같았다. "당신이 떠나면 난 죽어버릴줄 알았는데..." 어릴적 텔레비전에서 처음 본 이래로 대부분의 장면을 이상할 정도로 정확하게 기억하는 영화들이 있다.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장면이 생생한 ..
지배의 공허한 영광-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 빅토르 에리세, 아키 카우리스마키, 페드로 코스타의 (2012) 포르투갈의 북서부에 자리한 구시가지 기마랑이스 지구는 포르투갈의 발상지라 불리는 최초의 수도이다. 2012년, EU는 이 지구를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했고 1년간 집중적으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2012)는 이 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되어 제작됐다. 감독들에게 던져진 질문은 이러했다. 1143년 포르투갈 왕국이 성립된 후 8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 거리에서 어떤 이야기가 성립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따라 유럽의 영화계를 대표한 네 명의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북유럽 핀란드 출신이면서 포르투갈에 거주하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스페인의 빅토르 에리세, 그리고 포르투갈을 대표해 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