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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그것은 일찍이 꿈꾼 적이 없었던 바다에서의 꿈이다. 우리 안의 바다가 그런 꿈을 꾸었던 것이 틀림없다. 바다는 우리에게 빛의 위대한 시간을 보이고 어둠이 내려올 때 꿈처럼 바다로 향하게 했다. 너무 추운 날이었고 아주 잠깐 머물 수 밖에 없었지만.
서울아트시네마가 8살이 되었고, 여덟살 생일을 기념해 지난 5월 20일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8주년 기념 및 서울에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 위한 후원의 밤 행사를 했습니다. 그날 '서울아트시네마 8년의 기억'이란 동영상을 상영했습니다. 이 영상에 실린 글귀는 영화인들의 발언과 올해 초 시네마테크 공모제가 불거질 때 관객들이 썼던 후원의 글들에서 모두 무작위적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각 사람들의 발언의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은, 서울아트시네마의 기억이 그런 공동의 기억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입니다. 내레이션은 올해 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배창호 감독님이 연설한 내용입니다. 가끔 극장의 옥상에 서서 세상의 모든 사물들이 쓸쓸한 색채를 띠며 우울한 풍경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곤 합니다...
지난 7월 6일 저녁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지난 5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故곽지균 감독의 49제를 맞아 그의 명복을 비는 추모의 밤 행사를 가졌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동문회가 함께 마련한 이 자리에는 그와 친분이 있던 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뤄졌다. '가야할 먼 길'이라는 말을 남긴 채 떠난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다시금 생전의 그를 추억했던 그 잔잔한 애도의 현장을 전한다. 故곽지균 감독의 추모의 밤 자리에는 곽지균 감독과 친분을 맺었던 많은 영화인들과 서울예대 동문들이 다수 참석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배창호, 이명세, 허진호, 김국형 감독을 비롯해 그의 영화에 출연했던 안성기, 강석우, 배종옥, 정보석, 지현우, 김혜선 등의 배우들이 함께 모여 곽지..
종각역에서 내려 문득 매일 그랬던 것과는 달리 탑골공원을 지나쳐 극장으로 갈 생각을 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날이 더웠고 지쳐 있었고 다른 길에 들어서고 싶었나 봅니다.
오늘은 유난히 하늘이 참 맑은 날이었습니다. 화요일 을 마지막으로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8주년 기념 영화제'가 끝났고 상영이 없는 수요일 오후의 극장은 옥상도 로비도 한가했습니다. 잠깐 담배를 피기 위해 나선 옥상에서 올려다 본 하늘에 검은 구름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어떤 날들을 기억에 담아두고 싶을 때가 있고, 또 그런 이미지를 기록에 남겨두고 싶을 때가 있나 봅니다. 언제나 비슷할 풍경일테지만 그 언제나가 주는 안도감과 위안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브레송은 '종달새의 노래가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같은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지요. 그런데 또 잠깐 사람이 못 미더울 때도 있나 봅니다. 그럴 일을 할 거라 생각지 않은 사람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는 것을 볼 때의 당혹감이 있습니다. ..
그들은 아직 있다 우리들이 나이를 먹어 다가오는 밤을 가만히 바라볼 때도 그들은 거기에 있다
Talking to myself and feeling old Sometimes Id like to quit Nothing ever seems to fit Hangin around, nothing to do but frown Rainy days and fridays always get me down What Ive got they used to call the blues Nothing is really wrong Feeling like I dont belong Walking around some kind of lonely clown Rainy days and fridays always get me down .........
비가 내리는 걸 지켜보다, 문득 한달 전쯤에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아시아 독립영화들을 소개하는 행사에 갔던 일이 생각났다. 의 상영이 있었고 감독과 간단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허 지엔준이라는 중국의 영화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황하강 유역의 작은 마을을 촬영했다. 고기를 잡는(그 일외에 달리 할게 없는) 젊은이들이 마을을 떠나 도시로 떠나려는 이야기다. 그 먹먹한 강이 떠올랐던 건 아마 비 때문이었을텐데, 사실, 지난 주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작가를 만나다'에서 상영했던 강미자의 를 보며, 이 영화를 또한 떠올렸다. 떠나는 자와 남아 있는 자의 이야기, 딱 그런 설정이 유사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문득 떠나는 일들이 그리웠던 탓일까. 아니면, 떠나지 않고 살고 싶은 것일까.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