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 배창호
- 시네마테크 사태
- 웹데일리
- 아녜스 바르다
- 시네마테크
- 배창호 영화감독
- 서울아트시네마
- 하워드 혹스
- 시네바캉스
- 프랑수아 트뤼포
- 류승완
- 오승욱
- 존 포드
- 오즈 야스지로
- 김성욱
- 박찬욱
- 이두용
- 최선의 악인들
- 2008시네마테크의친구들영화제
- 오승욱 영화감독
- 시네마테크 공모
- 고다르
- 존 카사베츠
- 영진위
- 에릭 로메르
- 버스터 키튼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 최후의 증인
- 페데리코 펠리니
- Today
- Total
목록영화일기 (288)
CINEMATHEQUE DE M. HULOT
오늘은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세 감독의 영화를 연이어 상영하는 날이다. 13:00에는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셧', 16:10에는 마이클 만의 '미이애미 바이스'를 그리고 19:00에는 드 팔마의 '하이 맘' 상영과 상영후에 해설을 한다. 이중 아마도 가장 생소한 작품이 드 팔마의 '하이 맘'일 것이다. 드 팔마를 히치콕의 적자로만 이해하는 이들이 보기에는 그의 60년대 초기작들은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 , 그리고 와 같은 작품들은 히치콕보다는 거의 고다르의 이나 같은 작품들의 영향 아래 있는 일종의 언더그라운드 영화이기 때문이다. 60년대, 뜨거운 젊음의 20대를 거치면서 고다르의 세례를 조금이라도 받지 않은 작가란 없을 테지만, 할리우드에서 이런 과격한 시도를 대놓고 한 작가는 찾기 쉽지..
야스미 아흐마드의 말레이시아 영화계의 ‘대모’라 불린 야스민 아흐마드는 단 6편의 청춘송가와도 같은 보석 같은 작품을 남기고 2009년, 51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 그녀의 영화를 다시 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2010년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우리 시대의 아시아 영화 특별전’에서 그녀의 유작인 (2009)을 상영했었다. 말레이시아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학예회를 무대로 벌어지는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인데, 아무도 없는 교실에 빛이 들어오고 하나씩 불이 꺼지면서 모든 것이 사라져가는 명멸하는 빛과 시간의 무상함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야스민 아흐마드의 영화는 주로 민족이나 종교의 차이를 넘은 연애를 드라마의 소재로 다뤘는데 도 그런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이다. 은 오키드라..
너무 많이 보았던 작가, 브라이언 드 팔마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를 자극적인 불량식품 같은, 정상성의 궤도에서 벗어난 독특한 취향의 작품으로 취급하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닐 테지만 수정되어야 할 전적인 오해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가령 60년대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정신에 기대어 말하자면, 조금은 삐뚤어진 방식처럼 보이긴 하지만 현재 드 팔마보다 더 직접적인 계승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는 비뚤어진 것이 아니라 도리어 변모의 윤리를 지켜왔기에 희귀하게 생존한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작가로 남았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조지 루카스, 마틴 스콜세지,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감독들이 지금 보여주는 작업들을 드 팔마의 근작인 나 같은 영화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드 팔마는 흥행에 성공한 몇 작..
영화는 아이들에게 너무 일찍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이내 사라질거라는 걸 느끼게한다. 그런 아이들은 극장에서 너무 일찍 조숙해지고 사회에선 미숙한 상태로 남게된다. 연애 경험 이전에 헤어짐을 알아버리게 했던 우리 어린 시절의 영화들... 체코 영화제가 끝난 다음주엔 '필름 아카이브 특별전'을 개최한다. 35미리 필름으로 고전명작을 극장에서 볼 기회다. 이런 雨期엔 지난해 개봉 50주년을 맞았던 자크 드미의 '쉘부르의 우산'을 보는 것도 제법 어울릴 듯. 어릴적 이 영화를 보며 연애란걸 하기전부터 헤어짐을 알아버린 것 같았다. "당신이 떠나면 난 죽어버릴줄 알았는데..." 어릴적 텔레비전에서 처음 본 이래로 대부분의 장면을 이상할 정도로 정확하게 기억하는 영화들이 있다.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장면이 생생한 ..
지배의 공허한 영광-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 빅토르 에리세, 아키 카우리스마키, 페드로 코스타의 (2012) 포르투갈의 북서부에 자리한 구시가지 기마랑이스 지구는 포르투갈의 발상지라 불리는 최초의 수도이다. 2012년, EU는 이 지구를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했고 1년간 집중적으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2012)는 이 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되어 제작됐다. 감독들에게 던져진 질문은 이러했다. 1143년 포르투갈 왕국이 성립된 후 8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 거리에서 어떤 이야기가 성립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따라 유럽의 영화계를 대표한 네 명의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북유럽 핀란드 출신이면서 포르투갈에 거주하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스페인의 빅토르 에리세, 그리고 포르투갈을 대표해 페..
시네마 노보를 넘어서- 카를로스 디에게스의 카를로스 디에게스는 브라질의 신新영화를 의미하는 60년대 '시네마 노보'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가장 대중적인 감독이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제대로 소개될 기회가 없었다. 2006-2007년에 브라질 영화의 최근작들과 과거의 작품을 소개하는 ‘브라질 영화제’를 개최하긴 했지만, 그때에 이 작가를 소개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일단 작품을 구하기 어려웠다. 그때의 특별전은 주로 60년대 브라질 영화를 대표했던 ‘시네마 노보’를 소개하는 행사로, 안셀무 두아르테의 (1962), 넬슨 뻬레이라 도스 산토스의 (1963)과 (1968), 글라우버 로샤의 (1964)와 (1967), 로게리오 칸젤라의 , 조아킹 페드로 데 안드라데의 (1969) 등의 작품을 상영했다. 그러니 이번..
아침에 메일함을 확인하다 '반디앤루니스'의 뉴스레터로 '영화보러 낙원상가 갑니다'라는 사려깊은 글을 읽었다. 글의 필자는 명기되어 있지 않은데, 서울아트시네마를 자주 찾았던 분인가보다. 책도 어려울테지만 "잘 안팔리는 책은 그래도 기다려주는 법이 있는데 영화는 그렇지 않은가봅니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를 보며 극장에서 추위에 시달렸던 기억, 만프레드 아이허가 방문했을때 서울아트시네마가 세종문화회관이라도 된것처럼 기뻤다는 글 앞에서 속절없이 미소짓게 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만프레드 아이허가 '서울방문시에 가장 기억에 남는곳이 어디였나'라는 질문에 낙원옥상의 서울아트시네마라고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었다. 에드워드 양의 질문처럼 내가 보는 것을 다른 사람도 보고 있는지 ..
* 알랭 레네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90년대 초, 문화학교서울의 비디오테크에서 어렵게 만났던 그의 영화 덕분에 나는 영화에 매혹되었고 이 세계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 시절의 강박관념들: 의 시체들, 의 (감옥)도서관, 의 '그땐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라 말하는 기억의 괴로움에 사로잡힌 엠마누엘 리바, 와 의 돌아온 자들과 만나는 맘각으로 고통받는 델핀 세리그. 곤경에 처한 '우리들'. 알랭 레네에게서 내가 배웠던 것은 영화가 결국 무엇을 할 수 있는가였다. 레네는 영화의 동력이 그것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장소들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작가였다. 말하자면 그는 세상의 모든 기억과 마주한 우리들의 변호인이었다. 아래 글은 를 기다리며 '씨네21'에 썼던 글이다. 하지만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