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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영화일기 (288)
CINEMATHEQUE DE M. HULOT
영화제를 기획하는 입장에서 늘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영화의 역사를 영화를 보며 체험하고 느낄 수 있게끔 하는 것입니다. 의식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무의식적으로 그런 걸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거죠. 영화의 역사는 교과서에 기록된 사실들의 역사라기보다는 영화가 이룬 역사이자 영화들이 맺는 관계들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네바캉스서울 영화제'에서 '천국의 웃음'이란 섹션에서 소개하는 로맨틱한 코미디에서도 그런 관계의 역사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에른스트 루비치와 빌리 와일더. 이 두 감독의 영화를 하루에 함께 보는 경험은 그런 내밀한 관계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상대적으로 와일더의 코미디 중에서 덜 알려진 은 사실 역사적으로 더 각별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만들어진 1961년..
'프리츠 랑의 아메리카 특별전'이 이번주로 끝납니다. 를 제외하면 한번씩은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지난번 오승욱 감독님과의 시네토크에서도 서로 나눈 이야기이지만 프리츠 랑의 미국영화는 독일시절의 영화들보다 (개인적으로는) 더 매혹적입니다. 가능한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특히, 점점 급진적인 페시미즘의 세계로 빠져든 프리츠 랑의 50년대 영화들이 그러합니다. 나 를 보면 밀통과 음모, 시스템과 파워게임, 기계장치들의 표면과 깊이의 드라마가 아주 탁월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영화의 묘미는 '스토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스토리 '텔링'에 있습니다. 을 보는 즐거움이나 놀라움은 살인자의 이야기를 대수롭지 않게 처리하는 랑의 작법에, 그리고 의 특별함은 영화의 첫 ..
아마도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 듯 해서, 그리고 11월 소식지에 나가겠지만 미리 말씀드리자면, 11월에 열리는 '브라질 영화제'는 브라질의 신영화(시네마 노보)를 기념하는 영화들을 상영합니다. 지난 해에 를 이미 상영한 바 있는데, 보통 트로피컬리즘이나 카니발리즘이라 불리는 시기로 넘어가기 전 단계의 시네마 노보의 대표적인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을 상영합니다. 작품에 다소 변동이 있긴 하겠지만(그래서 추가되는 작품이 생길 수 있는데), 현재 확정된 작품은 5편입니다. 글라우버 로샤, 넬슨 뻬레이라 도스 산토스의 영화, 그리고 로게리오 칸젤라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글라우버 로샤는 조금이라도 영화사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실테지만(그리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열린 글라우버 로샤 회고전에서 작품을 일..
미리 말씀드리자면 12월 18일부터 30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장 피에르 멜빌 회고전'이 열립니다.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리는 멜빌회고전의 프로그램이 서울에서도 상영되는 것입니다. 물론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2004년 12월 17일부터 30일까지 처음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장 피에르 멜빌 회고전'이 열린 이래로 2006년 12월의 '알랭 들롱 회고전', 그리고 올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의 의 완전판 상영, 그리고 이번 회고전까지 장 피에르 멜빌의 영화와 매번 겨울에 만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취향을 너무 드러내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멜빌의 영화와 만나지 못했던 분들은 올해의 마지막 상영을 놓치지 말아주세요. 멜빌은 을 만든 후에 인터뷰에서 그의 영화적 ..
토요일 오후, 극장에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을 보신 분들이라면 결코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 순간들을 아마 함께 느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본 후에 "아! 이건 정말이지 믿기지 않는 장면이야."라고 묻게 되는 영화들이 가끔 있는데, 이 그런 영화입니다. 믿기지 않는 장면들로 보는 내내 숨이 막힐것 같은, 마치 기적의 순간을 함께 체험하는 흥분을 느끼는 그런 영화 말입니다. 이런 영화는 예술도, 기술도 아닌 미스터리(신비)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나 나무 그늘아래 있던 꼬마아이가 종종 걸음으로 뛰어가 나무 담장위로 올라가 수풀 사이로 사라진 말을 호기심에 쳐다보던 그 침묵의 순간이나 영화 후반부에서 그늘을 찾아 조용히 눈을 감는 강아지의 모습은 잊기 힘듭니다. 영화 첫 장면에서 작렬하는 태양 아래 부부..
스탠리 큐브릭 회고전을 맞이하며 큐브릭에 관한한 전설같은 많은 이야기가 내려온다. 영화를 만들면서 큐브릭은 촬영기술에 엄청난 집착을 보였고 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백번이 넘는 테이크를 사용한다. 심지어 에서 니콜 키드만과 톰 크루즈가 거울 앞에서 함께 포옹하는 단 한 장면을 얻기 위해 일주일간 촬영했다고도 한다. 그에겐 나름의 논리가 있었다. 큐브릭은 영화에 출연한 감독이기도 했던 시드니 폴락에게 “영화를 잘 만드는 가장 싼 방법은 테이크를 몇 번 더 가는 거야. 수백만 달러를 써서 준비하고 세트를 짓고 사람들을 고용하고 수개월을 걸려 각본을 쓰고, 또 어떤 때는 몇 년까지도 걸리지만, 사람들은 대여섯 번째 테이크에서 그냥 끝내 버리거든. 바보 같지 않나? 서너 번 더 시도하면 또 다른 장면을 얻을 수..
라울 루이즈가 어제 세상을 떠났다. 외국의 영화잡지에 부고란이 있을 정도로 요즘 들어 우리 시대(지난 세기의 절반 이후의 작가를 그렇게 말하고 싶다)의 거장들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와 더불어 영화제에서 그의 영화를 만나는 일이 가장 기쁜 일 중의 하나였는데 이제 그런 즐거움과 기쁨 하나가 사라졌다. 한 작가의 죽음은 하나의 세계가 사라지는 것이라 말한다. 루이즈의 경우에는 더 많은 세계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그가 구축했던 것이 복수성의 세계였기 때문이다.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를 보았을 때 G.V.에 라울 루이즈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던 탓에 잠시 착각을 했던 일이 생각난다. '설마'하면서도 영화가 끝난 후의 G.V.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
알랭 레네의 영화를 진정한 현대영화의 출발점이라 말하면서 종종 간과하는 것 중의 하나는 그가 프랑스 역사의 어두운 지대를 통과하며 세계 기억(홀로코스트, 히로시마, 알제리 전쟁)의 문제를 다뤘다는 점이다. 레네에게 중요했던 것은 기억의 지리정치학이다. 그는 전후 20년의 침울한 시기동안 프랑스인들이 기억상실증에 빠졌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기억의 계속적인 변경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레네적 인물들의 무기력은 그들이 과거의 기억과 망각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예외적인 인물들, 즉 수용소의 시간에서 되돌아온 자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고통은 망각만이 아니라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와 관련한 거짓 기억들과의 다툼에서도 발생한다. (1959)에서 레네는 글로벌한 기억과 개인적 기억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