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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영화일기 (288)
CINEMATHEQUE DE M. HULOT
9월 15일부터 시작하는 ‘모리타 요시미츠 회고전’은 코로나 이전부터 계획된 일이었다.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의 아내이자 영화 프로듀서인 미사와 가즈코씨가 서울에서의 회고전 개최를 제안한 것이 2019년의 일이다. 원래라면 2020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감염확산으로 계획이 미뤄지다, 그 사이에 뉴욕과 파리에서 회고전이 개최됐다. 미사와 상은 2011년 세상을 떠난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의 공적과 작품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가령 2021년에는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의 팬을 자처하는 우타마루 평론가와 2018년부터 실시한 대담을 기록한 ‘모리타 요시미츠 전영화’를 출간했고, 그의 필모그래피를 거의 망라한 블루레이 박스세트 발매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니 9월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
‘나는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1965년작 을 보기 위해 47년을 기다렸다…” 지난 5월, 영화 평론가 리차드 브로디는 The New Yorker에 실은 글에서 뉴욕 메트로로그라프 극장에서 개최하는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회고전’에 관한 자신의 기다림을 이렇게 표현했다. 1975년, 열 일곱살의 브로디는 스콜리모프스키의 영화를 찰스 밍거스에 비유하며 자신이 현직 평론가라면 가장 쓰고 싶은 세 편의 영화 중의 하나가 이라 말한 고다르의 글을 읽고는 그 때부터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기를 기다려왔다고 한다. 상영 후의 소감에서 그는 이 영화가 마틴 스콜세지의 에 비견되는 탁월한 복싱 영화로-실제로 스콜리모프스키는 복서이기도 했다- 대담한 롱테이크 시퀀스들, 특히나 스콜리모프스키가 직접 연기한 기차에서의 놀라운..
범죄 영화의 미덕은 누구도 난폭한 토요일의 폭력을 피할 수 없다는 가혹한 운명을 깨닫게 하는데 있다. 비록 모두들 화려한 컬러에 더 밝은 미래를 원하지만, 어쩌면 악마의 계략일지도 모를 운명의 어둠에 압도당하고 폭력 앞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때가 도래한다. 설사 그 폭력의 순간을 피했다 하더라도 생존자들에게는 더 가혹한 폭력의 결과가 남는다. 전후 미국식-어쩌면 지금 세계의- 모델의 파국을 다양한 인물들의 운명으로 촘촘하게 엮고, 세계를 구축하는 리처드 플레이셔의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통속적인 범죄물을 기대한 이들은 대체로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겠지만, 1950년대 범죄 영화의 정점에 도달한 탁월한, 액션이 아닌 고백의 컬러 누아르다. 시네바캉스 마지막 날의 상영. 난폭한 토요일 V..
4월에 이어 연속강좌의 성격으로 고다르의 영화를 살펴보는 두 번째 강좌를 마포의 작은 공간 ‘아틀리에 아세프’에서 시작한다. 지난 강좌에서는 현대 생활의 작가로서 60년대 고다르의 질문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전투적 정치 참여 이후 역사에의 접근을 시도한 후기 고다르의 질문을 다룰 것이다. 80년대 이후 고다르에게 영화는 비판적 도구이자 현실의 분해를 관찰할 수 있는 실험실, 변화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현장이 된다. 고다르는 정치적 기획의 실패 이후 이미지와 음향 기계의 완전한 통제를 겨냥한 독립적 실천을 시도한다. 자율적이고 정교한 실험실을 구축한 고다르 후기 작업에서 주목하는 것은 영화의 위기를 말하는 지금 더 현실화된 시기적절한 질문들이다. 즉, 영화와 그 너머로 열려 있는 영화의 가능성의 확장, ..
지난 해부터 프랑스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루이 말 회고전’의 제목은 ‘LOUIS MALLE, GENTLEMAN PROVOCATEUR’이다. PROVOCATEUR는 국내에서는 주로 인터넷 등지에서 글이나 영상으로 특정인이나 집단을 도발해 조회수를 끌어올리는 이들(프로보커터)을 지칭하는데 사용되어, 고약한 느낌을 풍기는 말이 됐지만, 불어의 provoquer는 생기게 하다, 만들다, 그리고 충격을 주다,는 의미로 이 단어는 태생적으로 영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영화의 이미지, 사운드 및 말은 그것의 예기치 않은 만남으로 충격을 주고, 이는 예상치 못한 것을 만들어낸다. 고다르의 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것이 문제고 이것이 힘든 일이다hoc opus, hic labor est’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
원래 대로라면, 마찬가지로 시네마스코프 영화인 고다르의 을 이번 시네바캉스에서 상영하려 했다. 해마다 시네바캉스에서 소개했던 자크 로지에 감독이 지난 6월 세상을 떠나고, 그간 상영하지 못했던 그의 단편을 모아 함께 상영할 계획을 세우면서 고다르가 을 촬영할 때 만든 두 편의 단편에 올해 공개 60주년을 맞아 복원된 을 함께 상영하려던 것이다. 때마침 영상자료원에서 여름 프로그램에 복원판 을 상영해, 두 곳에서 서로 영화를 감상할 우연한 동시성이 생겼다. 자크 로지에는 고다르가 을 촬영할 때, 한 편으로는 바르도를 쫓는 파파라치를 따라가며 를, 그리고 이번에는 의 제작 과정을 촬영하면서 창작 행위에 가까이 다가가 를 만들었다. 두 작품은 그러니까 일종의 이면화다. 시네마스코프, 컬러, 브리짓 바르도, 프..
할리우드 와이드스크린 대작영화의 탁월한 즐거움, 장치의 독창성, 배우들과 여러 부차적인 플롯들의 미덕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 중의 하나가 스터저스의 (1963)이다. 실제 사건의 역사(1944년 실제 탈옥으로 3명이 탈출에 성공하고 73명이 생환, 그 중 50명은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즉결 처형됨)에 근거한 는 올해 공개 80주년을 맞았다. 어릴적 ‘주말의 명화‘로 상영할 때마다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시청한 영화 중의 하나인데, 왜 그랬을까 늘 궁금했던 이 영화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세계를 이해하게 된건 한참 후의 일이다. 코로나 감금 때에 이 작품이 다시 대중적 공감을 불러온 것도 그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티브 맥퀸의 쿨한 매력과 오토바이 추격 정면을 잊기 힘든데, 오토바이와 카 레이싱 팬..
마리오 바바 특별전을 시네마테크에서 개최한게 2011년 6월의 일이니, 십년도 지난 일이다. 모두 35mm 필름으로, 부터 까지-이라는 스파게티 웨스턴을 포함해서-모두 열 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기억하건데, 가장 인기있던 작품이 흥미롭게도-왜냐하면 그의 작품 가운데 개봉시 흥행이 저조했던 작품이다-, 바바의 작품 중 드문 흑백영화 다. 음산한 문고판 미스터리 소설에 중독된, 그 덕분에 불길한 상상력과 확장된 편집증적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젊은 여인의 엉뚱한 행동 때문에-그런 시리즈물의 열렬한 독자이자 수집가였던 작가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객석에서 비명대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줄거리는 정리될 수 없지만,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재밌고, 흥미로운 영화다. 십 이년 만에 를 상영하면서 그 때 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