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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오늘 V4 영화제가 개막합니다. V4 영화제는 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의 클래식과 최근 영화 8편을 소개하는 행사입니다. 개막작은 두샨 하나크의 데뷔작 (1969)로, 슬로바키아 영화 백주년을 기념한 지난 2022년에 가장 뛰어난 슬로바키아 영화로 꼽혔습니다. 국내에서는 첫 상영입니다. 두샨 하나크는 동시대 체코 작가들인 밀로쉬 포만, 얀 네멕, 베라 히틸로바 등과 함께 동구 뉴웨이브의 대표적인 작가다. 두샨 하나크의 작업은 1950년대에 만연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도식과 단절을 시도하며 실험적인 요소를 가미하는데, 그런 점에서 비록 그가 다큐멘터리 작업에서 시작했지만 얀 네멕이나 베라 히틸로바와 근접한 작가라 할 수 있겠다. 이 영화는 죽음의 위협에 처한 요리사의 이야기다(322는 그의 관련..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참여하면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존 카사베츠 영화를 네 편 추천했다. 그가 보내온 추천 이유는 이랬다. “존 카사베츠 영화를 네 편 선택한 것은 처음 그의 영화를 만나는 관객이 한 편만 본다면 오히려 그의 영화를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영화를 (자신도 모르게) 기다리고 있는, 그의 영화가 필요한 관객이 분명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예전 다른 글에서 30대가 되어서야 카사베츠 영화가 예산이나 일정의 관념 안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며 시스템의 사고방식을 넘어선 것이란걸 깨달았다며, 그렇게 하는 것에 가까이 가려면 많은 용기가 여전히 필요하고, 그래도 계속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카사베츠 영화는..
"나는 우리가 그 두 아이의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것이 영화의 힘이자 가능성이라고 믿는다.” - 장 피에르 다르덴 영화는 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을 담고 있기에,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우리는 다시 몇몇 장면으로 되돌아가 아이들이 처한 어쩔 수 없는 운명, 이야기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른 가능성, 말하자면 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의 토크에서 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에 대해 질문했을 때, 다르덴 형제는 그것이 지금 시대에 대한 자신들의 ‘분노’라 말했다. 하지만, 이 분노가 현실의 절망에서 나온 것이라도 영화는 다시 우리들을 영화의 첫 장면 난처한 아이의 얼굴로 데려간다. 아이는 난민 체류증 발급을 위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중이다. 얼굴과 마주한다는 것..
“서울아트시네마라는 극장에 관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영화를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녜스 바르다의 단편 중 을 포함한 여러 작품을 관객들과 함께 보고 싶다.” -정금형 Jeong Geum-hyeong 정금형 작가는 오래전부터 시네마테크의 단골이었다. 시네마테크의 낙원 시절(2005-2015)부터 영화관을 찾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쩌면 그 전부터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극장을 자주 찾는 관객이라면 그녀가 행위예술가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전부터 봤으리라 생각한다. 그녀는 ’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를 위한 서울아트시네마 홍보 동영상 공모에도 참여해, 이란 작품을 출품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홍보 영상은 2010년 10월에 개최한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에서 상영했던 바르다의 ..
"사랑은 가장 교묘하고 효과적인 사회적 억압의 도구인 것 같습니다."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알프레트 되블린(Alfred Döblin)이 1929년에 출판한 소설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은 파스빈더의 개인적, 작가적, 정치적 발전에 가장 큰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파스빈더는 1980년, 생애 거의 마지막 시기에 이 작품을 텔레비전 연속극으로 영화화했다. 방송 전날, 파스빈더는 ‘나는 비버코프다’라고 선언하며, 되블린의 소설이 자신의 영화 경력에 어떻게 중심적인 창작 동력이 되었는지, 소설이 어떻게 ‘인생의 대본’이 되었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설을 통해 어떻게 동성애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는지 설명했다. 파스빈더는 열네 살 때 처음 되블린의 소설을 접했다고 한다. 이후 이 작품은 그의 모든 작품에 의..
원래 16mm로 촬영된 이 영화는 디지털 복원되어 지난해 10월 5일, 브뤼셀의 벨기에 시네마테크에서 상영되었다. 컬러 그레이딩에는 이 영화의 촬영 감독인 캐롤라인 샹페티에가 참여했고, 2015년 샹탈 아커만 사후 가족들이 설립한 샹탈 아커만 재단이 상영과 다양한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세르주 다네의 표현을 빌자면, 샹탈 아커만은 70년대 내내 주소와 서명, 내용과 약속 장소가 담긴 영화-편지를 정기적으로 우리들에게 발송했다. 편지가 도착했을 때 어떤 사람들은 쓰레기통에 버렸고 또 어떤 이들은 열정을 가지고 읽었다. 하지만, 1978년 이후로는 우편물이 더 이상 발송되지 않았고, 이 ‘잃어버린 시간‘이 4년 후, 매우 자유롭고 저예산으로 제작한 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비교적 덜 알려진 영화지만, 개인적..
Carte Blanche Hamaguchi Ryusuke 흐르다 流れる / Flowing (1956) 나루세 미키오 成瀬巳喜男 / Naruse Mikio 영향 아래의 여자 A Woman Under the Influence (1974) 존 카사베츠 John Cassavetes 오프닝 나이트 Opening Night (1977) 존 카사베츠 John Cassavetes 글로리아 Gloria (1980) 존 카사베츠 John Cassavetes 사랑의 행로 Love Streams (1984) 존 카사베츠 John Cassavetes 2년만에 재개하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해외 친구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을 초대했다. 아쉽게도 작업 일정 때문에 영화제 기간에 서울 방문은 어렵지만, 온라인 토크라도 참여..
2006년에 처음 시작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시네마테크를 후원하고 안정적인 상영관을 마련하기 위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 모여 함께 만드는 영화제입니다. 오래된 영화를 새로운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은 영화를 직접 선정하고, 극장에서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화관에서 영화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매년 초에 개최하던 친구들 영화제는 코로나와 재정 문제, 극장 이전 등의 이유로 아쉽게도 지난 2년 간 진행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서울아트시네마의 개관 21주년을 맞아 5월 11일(목)부터 31일(수)까지 다시 열립니다. 올해의 친구들은 변영주, 서이제, 유지태, 윤단비, 이경미, 이옥섭, 이해영, 정금형, 정성일, 하마구치 류스케, 황덕호입니다. 이들은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