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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젊은 시절의 존 포드는 양친에게 물려받은 아일랜드인의 뜨거운 피가 자신의 몸에 흐르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었다. 비록 미국에서 출생하긴 했지만 존 포드는 대다수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이 그러했듯 고향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지니고 있었다. 스물여섯이 되던 해인 1921년에 존 포드는 오매불망하던 고국 아일랜드를 처음으로 방문할 수 있었다. 당시 영국과의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던 탓에 아일랜드는 정치적 긴장상태로 긴박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예술가에서 그런 사회적 격변은 종종 긍정적인 창작의 열정을 부추기곤 한다. 존 포드는 이 여행에서 민감하게 느꼈던 것들을 나중에 작품을 통해 표현할 기회를 얻게 된다. (41)와 (52), 그리고 (55)과 같은 작품은 고국 아일랜드에 바치는 찬가로 그가 이 시기에 겪었던 체..
지난 주말 청주를 내려갔다 왔습니다. 청주에도 시네마테크가 있습니다. '청주 씨네오딧세이'라는 곳인데, 이 곳은 90년대 문화학교서울이 있던 시절부터 비디오테크로 시네마테크를 했던 유서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아직, 다른 지역과 달리 극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매주마다 모여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매년 몇 차례 극장을 빌려 영화상영회를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꾸준히 영화를 보고 또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곳으로 정말 유명합니다. 언젠가, 씨네오딧세이의 일원 중의 한 분이 "이렇게 십여년을 매주 모이고 있는게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한 일"이라 말한 적이 있지요.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물론, 참여하는 분들이 조금씩 바뀌기도 해서 가끔 내려갈 때마다 다른 분들을 만나긴 하지만 처음부터 일을 ..
프랑스의 영화감독 자크 드미의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본 것은 1992년 가을무렵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종로의 코아 아트홀에서 이 재개봉을 했었다. 추억의 고전을 재상영하는 기회였다. 1991년에 자크 드미가 세상을 떠나면서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에서 그의 영화를 재평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 한국에서 재개봉한 것도 그런 일환이었다. 한국에서의 재개봉 또한 기회였지만, 생각해보면 그 때의 상영은 1991년에 자크 드미가 세상을 떠난 후에 그의 영화를 재평가하기 위한 기획의 일환이기도 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에는 남몰래 눈물을 훔치던 연인들이 있었다. 드믄 드믄 올드팬들도 있었다. 그들 가운데 나 또한 끼어 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 먹먹한 마음에 대학로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가끔은 영..
*2005년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처음으로 '자크 드미 회고전'이 열린 바 있습니다. 그 해 열렸던 회고전은 통속적으로 이해되던 자크 드미의 영화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기회였습니다. 이번 '2009 시네바캉스 서울'에서 다시 자크 드미의 네 편의 뮤지컬 영화가 상영됩니다. 아래 글은 2005년 회고전을 맞아 썼던 글을 부분적으로 수정한 글입니다. 자크 드미의 영화를 아직도 제대로 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그의 영화들을 단편적으로가 아니라 가능한 하루에 몰아서 보아주었으면 합니다. 그의 영화는 한 편의 작품이 아니라, 작품 전체를 하나의 우주로, 세계로 받아들일 때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김성욱) 상실감으로 가득한 아름다움 - 자크 드미의 세계 1991년 자크 드미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평생의 반려자였던..
유현목 감독님이 세상을 떠났다. 잠깐이나마 감독님과 함께 했던 순간들의 기억이 떠올랐다. 대부분은 사적인 기억들이다. 처음 얼굴을 뵌 것은 90년대 중반으로 기억한다. 예전 사당동에 있던 '문화학교서울'에서였다. 당시 대표님이 '소형영화동우회'의 대표를 하셨는데 유현목 감독님이 동우회의 창립자였다. 그 친분으로 문화학교서울에서 종종 감독님을 뵐 기회가 있었다. 물론 이야기를 나눈 적은 별로 없었다. 그저 뵙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내가 그 시절에 기억하는 유현목 감독님은 지독한 영화광인이었다. 2001년으로 기억한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미카엘 하네케의 를 볼 때였다. 영화가 막 시작할 무렵에 앞자리에 꽤 나이가 드신 어른 한 분이 자리를 했다. 종종 국제영화제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긴 했지만 어르신이 ..
아이들을 속이기란 손쉬운 일이다. 하지만 아이와 공모해 남을 속이기란 쉽지 않다.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서는 먼저 두 사람이 함께 비밀을 공유해야만 한다. 하지만 아이들과 비밀을 공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방안에서 담배를 피다가 불쑥 조카가 문을 열고 들어온 적이 있었다.(1) ‘삼촌, 담배 피는구나. 할머니한테 일러야지’라고 여덟 살 짜리 조카가 협박을 가해 왔다. 방안에서는 담배피지 말라는 어머니의 권고가 있었기에 조심하던 터이라 ‘너 절대로 할머니한테 고자질하면 안돼. 그럼 만화 안보여 준다. 이건 너랑 나랑 만의 비밀이야. 약속!’이라며 손가락까지 걸며 조카를 타일렀다. 하지만 조카는 문을 열고 나가기가 무섭게 마루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에게 매달리며 ‘할아버지, 할아버지, 이건 할머니..
자크 타티의 장편영화 데뷔작인 은 우편배달부를 주인공으로 모던한 사회의 속도를 그가 어떻게 희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우편배달부로 분한 타티는 효율성이 지배하는 어떤 사회의 내면을 질주한다. 제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운송기계를 활용해 우편배달부는 공동체의 감정을 이어주는 편지를 전달한다. 그는 이미 1936년 르네 클레망의 라는 영화에서 우편배달부의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10년이 지난 후에, 타티는 우편배달부를 주인공으로 라는 단편을 만들기도 했다. 이 단편은 1943년 무렵, 타티가 비시정권 하에서 독일에의 협력과 망명 사이에서 고민하다, 친구인 극작가 앙리 마르케와 비점령지대인 생 제베르라는 마을에 내려가서 그곳에서 은둔하다 만났던 시골 사람들과의 교감에서 시작됐다. ..
밀회 평범한 주부인 로라와 중년의 의사 알렉은 기차역 작은 카페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들은 매주 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만남을 갖게 되면서 사랑을 느끼지만 서로의 가정에의 책임으로 죄책감에 로 죄책감에 시달리다, 결국 헤어진다. 는 이 둘의 담백하면서도 심플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영국영화연구소(BFI)가 뽑은 ‘영국 영화 베스트 100’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 영화는 영국인들, 그리고 린의 마니아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영화다. 영화의 중심적 문제인 사회적 책임과 개인의 열정간의 충돌은 린의 영화에서 반복되는 탐구의 주제다. 원작자인 노엘 코워드가 쓴 짤막한 ‘스틸 라이프’란 희곡이 원안으로, 기차역에서의 두 남녀의 짧고 은밀한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