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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In the Mood for Christmas 나는 오랫동안 왕가위의 을 절절한 크리스마스 영화로 기억해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상한 일은 아니다. 영화는 관객의 마음속에 이미지와 소리를 생생하게 구현하는 예술이기에 모든 관객은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기 마련이다. 단일 영화의 영화적 경험은 다양하고, 사람마다 기억의 코드가 달라서 영화를 떠올리는 방식 또한 다를 수 밖에 없다. 얼마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을 상영한다고 말하니 아는 후배가 약간 의아해하는 눈치였다. 그는 영화 속 이야기가 크리스마스에 벌어진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아마도 왕가위 영화 속 인물들이 ‘러브 액추얼리’ 같은 그런 크리스마스 분위기와는 도저히 섞일 수 없는 이들이기에 그런 편견이 있을지..
얼마전 출간된 (오큘러총서, 홍지영 옮김)의 첫 챕터에 실린 ‘나의 영화론’은 2004년 3월 10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했던 감독의 강연을 수록한 글이다. 서울아트시네마가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지하에 세들어 살던 이십 년 전의 시절이다. 2002년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을 개최하면서 감독을 초청했고, 그 다음은 당연히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을 시네마테크에 초대하고 싶었다. 2003년 가 칸영화제에 소개됐고 다음해 과 가 국내 수입되어 공개될 예정이라 회고전을 개최할 좋은 기회가 만들어졌다. 2004년, 3월 9일부터 시작해 3월 11일까지 진행된 회고전에서는 극장에서 꼭 보고 싶었던 그의 초기작 , 부터, 시리즈 6편을 포함해 까지, 총 스물 세 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그 때는 너무 당연하게도 모든 작품을 3..
12월 7일부터 시네마테크에서는 스페인 영화주간에 ’알베르트 세라 회고전’을 개최한다. 지난 해 이맘 때 신작 (2022)을 상영했는데, 올해는 (2006), (2008)와 같은 그의 초기작과 근작 (2019)를 포함, 총 7편을 상영한다. 아쉽지만 저작권 등의 문제로 이번에 상영못한 몇 작품들을 제하자면, 알베르트 세라의 영화를 2주에 걸쳐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칸 영화제 인터뷰에서 알베르트 세라는 천 명의 무관심한 관객보다 백 명의 열광적 관객을 기대한다 말했다. 관객이 많으면 좋겠지만, 그런 희망을 버리면서 영화 제작의 생각을 급진화하고, 작품과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그는 미래에는 더 ‘독특한’ 영화일수록 더 많은 인기를 끌거라며 관객 수는 줄겠지만 결국 영화관은 더 특별..
이번 캐나다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소개하고 싶었던 작품 중의 하나는, 그리고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주목해서 보았으면 하는 작품이 이번 주 일요일 저녁 7시에 상영하는, 여전히 국내에는 생소한 피에르 페로의 (1963)이다. 퀘벡 다이렉트 시네마의 역사와 관련해서는 플래허티에서 존 그리어슨, 그리고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ONF의 디큐멘터리, 캔디드 아이 The Candid Eye, UCLA의 플래허티 세미나, 그리고 장 루쉬의 시네마베리테와 미쉘 브로로 연결되는 다큐멘터리의 흥미진진한 연대기, 그리고 1960년대 몬트리올의 ONF, 파리의 민족지학 영화위원회, 미국의 리톡-드류 제작사라는 영화 발전의 삼각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 2021년 다큐메거진 DOCKING에 퀘벡 다이렉트 ..
목요일 캐나다 영화제가 개막한다. 사실 수년 전부터 준비한 기획이다. 2017년 서울시 시네마테크 전용관 마련을 위한 워크숍 일환으로, 토론토를 대표하는 문화센터 ‘토론토 벨라이트 박스 TIFF Bell Lightbox’의 대표 피어스 핸들링을 초대했다. ’영화의 미래를 위한 건축‘과 ’프로그램의 재발명‘이란 주제로 두 번의 워크숍을 진행했고, 이후 캐나다 영화제 개최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스물 다섯 편의 영화를 목록으로 작성하고 있었다. 그때 시네마테크를 위한 새로운 공간 마련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 그가 충고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렇기 때문에 5년 뒤, 20년 뒤를 바라봐야 하고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리 고민해야 한다 말했다. 캐나다 영화제 개최도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
타르코프스키는 공간의 대가입니다. 그는 공간을 영적인 에너지로 채웁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동일한 프레임이 움직이지 않고 오랫동안 화면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 자체로 예술가가 만들어낸 기적입니다. -에드아루드 아르테미예프 지난해 12월 29일, 세상을 떠난 전자 음악의 거장 에두아르드 아르테미예프. 그는 를 시작으로 ‘거울‘, ’스토커‘ 등 세 편의 타르코프스키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작곡했다. 원래 여름 시네바캉스의 ’시네마스코프‘ 특별전때 상영하려던 작품이었다. 이번 ‘러시아 음악의 소리’ 특별전에서 단 한번 상영한다. 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1월 4일. 저녁 6시. 솔라리스 Solaris (1972)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Andrei Tarkovsky)
이번 주27일-28일, 후쿠오카시립종합도서관에서 한국과 일본의 필름 상영자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日韓映写技師ミーティングin福岡’ 심포지엄과 워크숍이 개최된다. 나는 28일의 심포지엄의 참석자로 참여해 한국에서의 ‘필름 상영’과 서울아트시네마의 사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 발표를 한다. 후쿠오카에서의 워크숍과 심포지엄은 영사기사라는 직업을 통한 영화의 매력, 필름 상영의 묘미, 그리고 한일 영사기사의 교류와 향후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로 한일간의 교류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0년 1월, 한국에서 좀처럼 해결하기 쉽지 않은 필름 영사시의 고장 수리와 대처를 습득하기 위해 일본의 영사기사 이시이 요시토 씨를 서울아트시네마에 초청했다. 시네마테크에서는 필름 상영을 지속하고 경..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인의예지(人醫藝知) 지역인문학센터에서는 10월 31일(화)부터 11월 2일(목)까지 3일간, 한국연구재단 인문주간을 맞아 ‘돌봄노동, 공동체의 미래’라는 주제로 세 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강의를 진행하는 “제4회 경희대 통합의료인문학 영화주간”을 개최합니다. 민규동 감독의 은 고령화 사회의 돌봄 노동과 안락사라는 민감한 주제를 간병 로봇을 통해 살펴보는 작품으로 인간과 로봇, 인공 지능의 윤리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는 그간 사회적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방과후 교사의 돌봄노동을 조명한 작품이며, 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계속 천착해온 문제, 즉 혈연의 가족보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친밀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두 작품은 돌봄과 배려의 새로운 공동..